쿠싱증후군 부신종양 우리는 대부분 “종양”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조건 악성, 즉 암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내분비계에서 발생하는 종양은 단순한 크기의 문제가 아닌, 호르몬 분비의 이상으로 인한 전신적인 대혼란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부신종양에 의한 쿠싱증후군(Cushing’s syndrome)입니다. 부신은 작고 눈에 띄지 않는 기관이지만, 이곳에서 발생한 종양은 우리 몸 전체의 대사, 면역, 혈압, 체형, 정신 상태까지 흔들어 놓습니다.
부신(adrenal gland)은 양쪽 신장 위에 각각 하나씩 위치한 작은 기관으로, 겉에서 보면 피라미드 형태의 작은 땀샘 조직입니다. 겉부분인 부신피질(cortex)과 속부분인 부신수질(medulla)로 나뉘며 이 두 부위는 서로 다른 호르몬을 생성합니다.
부신피질 | 대사, 전해질 조절, 성호르몬 조절 | 코르티솔, 알도스테론, 안드로겐 |
부신수질 | 스트레스 반응, 교감신경 조절 | 아드레날린, 노르아드레날린 |
쿠싱증후군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부위는 부신피질이며, 이곳에서 생성되는 코르티솔의 과잉 분비가 문제의 핵심입니다.
쿠싱증후군 부신종양 부신종양은 자율적으로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능성 종양일 수 있으며, 이 경우 특별한 자극 없이도 코르티솔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쿠싱증후군을 유발합니다. 이러한 경우를 ACTH-비의존성 쿠싱증후군이라고 하며, 전체 쿠싱증후군의 약 15~20%를 차지합니다.
ACTH-의존성 | 뇌하수체 선종, 이소성 ACTH | 상승 | 상승 |
ACTH-비의존성 | 부신선종, 부신암 | 낮음 | 상승 |
부신종양이 자율적으로 코르티솔을 분비하게 되면, 뇌하수체는 이를 감지하고 ACTH 분비를 억제합니다. 결과적으로 부신 외에는 모두 ‘조용한 상태’가 되지만, 하나의 부신이 계속해서 코르티솔을 쏟아내는 상태가 유지됩니다.
쿠싱증후군 부신종양 부신에서 발생하는 종양은 대부분 양성(비암성)이지만 드물게 악성(암)인 경우도 존재합니다. 이들은 크기, 분비 호르몬, 증상, 예후에 따라 나뉘며, 진단과 치료 전략도 달라집니다.
양성 종양 | 부신선종 (Adrenal adenoma) | 가장 흔함, 대부분 코르티솔 과다분비 |
악성 종양 | 부신피질암 (Adrenocortical carcinoma) | 드물지만 공격적, 빠른 진행 |
기타 | 혼합성 종양 | 안드로겐, 알도스테론 동시에 분비 가능 |
부신선종은 크기 4cm 미만, 느린 성장 속도, 기능성 여부에 따라 치료 방향이 정해지며, 악성 종양은 조기 발견이 어려워 진단 당시 이미 전이된 경우도 많습니다.
부신종양으로 인한 코르티솔 과다는 전신에 걸쳐 다양한 증상을 동시다발적으로 일으킵니다. 그 변화는 점진적이며, 대개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진행됩니다. 환자들은 체중 증가, 피부 변화, 고혈압 등을 흔히 경험합니다.
문페이스 (moon face) | 얼굴이 둥글고 붓는 느낌 |
중심성 비만 | 복부와 목 뒤 지방 축적, 팔다리는 가늘어짐 |
피부선조 (purple striae) | 복부, 허벅지, 가슴 등에 보랏빛 줄무늬 |
근력 약화 | 허벅지와 팔뚝의 근육 소실 |
골다공증 | 병적 골절 위험 증가 |
고혈당 / 당뇨 | 인슐린 저항성 증가로 혈당 상승 |
면역 저하 | 반복되는 감염 및 회복 지연 |
이러한 증상은 종종 비만, 당뇨, 갱년기 등 다른 질환과 혼동되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쿠싱증후군 부신종양 부신종양이 의심되는 경우, 진단은 호르몬 검사와 영상 검사를 병행하게 됩니다. 단순히 종양이 있다고 해서 쿠싱증후군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능성 여부를 확인하는 정밀검사가 필수입니다.
24시간 소변 내 자유 코르티솔 | 하루 총 코르티솔 분비량 측정 |
야간 1mg 덱사메타손 억제 검사 | 음성 피드백 기능 평가 |
혈중 ACTH 수치 | ACTH-의존성 여부 확인 |
부신 CT/MRI | 종양의 크기, 모양, 위치 파악 |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 악성 여부 및 전이 평가 (필요 시) |
정확한 진단은 향후 치료 전략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하며, 특히 악성 여부 판단은 수술 범위와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부신종양으로 인한 쿠싱증후군의 1차 치료는 대부분 수술적 절제(adrenalectomy)입니다. 기능성 종양인 경우에는 한쪽 부신만 제거해도 증상이 호전되며, 양성이라면 완치도 가능합니다. 악성 종양의 경우에는 광범위 절제술과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약물 억제요법이 병행될 수 있습니다.
복강경 부신절제술 | 양성, 국한된 종양 | 회복 빠름, 흔히 사용 |
개복 수술 | 대형 종양, 악성 의심 | 절제 범위 넓음 |
미토탄 (Mitotane) | 부신피질암 | 코르티솔 생성 억제, 항암 효과 |
케토코나졸, 메티라폰 | 수술 전후 코르티솔 억제 | 부신 기능 조절 약물 |
수술 후에는 일시적으로 코르티솔 부족(adrenal insufficiency)이 발생할 수 있어, 일정 기간 스테로이드 보충 요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부신종양 수술 후에도 환자는 일정 기간 동안 호르몬 균형 회복과 부신기능 회복을 위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또한, 특히 악성 종양이었거나 양성이라도 크기가 컸던 경우에는 정기적인 추적검사로 재발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코르티솔 보충 | 수술 후 부신기능 저하 시 필요 (수개월~수년) |
정기 혈액검사 | ACTH, 코르티솔, 전해질 수치 모니터링 |
영상검사 | 6~12개월 간격으로 재발 여부 평가 |
체중, 혈압, 혈당 관리 | 내분비계 기능 회복 확인 지표 |
환자의 경우 대부분 수술 후 체형이 점차 회복되고, 고혈압·고혈당 등의 상태도 서서히 정상화되며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결과를 경험하게 됩니다.
쿠싱증후군 부신종양 쿠싱증후군에서 부신종양은 ‘작은 시작’일 수 있지만, 그 결과는 매우 크고 심각합니다. 단지 한 쪽 부신의 이상일 뿐인데, 우리 몸 전체의 대사, 면역, 신경, 내분비 시스템을 모두 뒤흔드는 강력한 연쇄 반응이 일어납니다. 특히 부신종양은 조용히 자라고, 천천히 변화하며, 흔히 다른 질환으로 오인되기 쉬워 더 많은 주의와 경계가 필요합니다. 정확한 진단, 적절한 치료, 그리고 꾸준한 관리만이 이 조용한 내분비 폭탄을 해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부신은 작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변화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피로, 부종, 체형 변화가 계속된다면, 지금 당신의 부신을 의심해보세요. 조기 발견이 회복의 시작입니다.